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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assical music

BWV 1004, 바흐의 D단조 파르티타 2번 중 샤콘느에 대하여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의 바이올린 솔로 파르티타 2번 D단조 중 샤콘느 (Chaconne)는 그의 바이올린 작품 중에서도 가장 깊은 감정과 복잡한 기술을 요구하는 부분으로 꼽힙니다. 이 부분은 BWV 1004의 마지막에 위치해 있으며, 독립된 곡으로서의 완성도와 표현의 깊이에서 매우 높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남자 이미지

1. 작곡 배경

 이 곡은 그의 음악 경력 중 특히 감정적 깊이가 돋보이는 작품으로, 이 곡에 얽힌 배경은 바흐의 개인적인 경험과 깊은 연관이 있습니다. 1717년부터 1723년 사이, 쾨텐 공작의 궁정 음악가로 있던 시기에 이 곡을 작곡한 바흐는 개인적인 비극을 음악으로 승화시켜 보여줍니다.

  • 개인적 슬픔의 배경 : 1717년, 바흐는 쾨텐으로 이주하며 그곳에서 궁정 음악감독 및 관현악단장의 직책을 맡게 됩니다. 그의 생활은 안정적이었으나, 1720년 그의 첫 번째 아내 마리아 바르바라가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면서 바흐는 큰 슬픔에 빠집니다. 이 슬픔은 그의 음악적 작품에 큰 영향을 미쳤으며, 특히 '샤콘느'는 그 슬픔이 진하게 배어 있는 작품으로 평가받습니다.
  • 트라우마와 상실감의 표현 : 이 곡은 64개의 변주로 구성된 대규모 솔로 바이올린 작품으로, 각 변주는 마리아 바르바라를 잃은 후의 바흐의 심경 변화를 반영하며, 깊은 슬픔과 그 슬픔을 극복하려는 내면의 고뇌를 표현합니다. 바흐는 이 곡을 통해 상실의 아픔을 음악적 언어로 전환시키는 동시에, 이를 통해 개인적인 치유 과정을 겪는 것으로 보입니다. 음악적 치유의 과정 이 곡에서 바흐는 단순한 애도를 넘어서 자신의 감정을 깊이 있게 탐색하고, 그 과정에서 음악이 주는 치유적인 힘을 발견합니다. '샤콘느'의 점진적인 구성은 바흐가 처음에는 깊은 슬픔에 잠겨 있었지만, 점차적으로 그 상실감을 음악으로 승화시켜 나가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곡이 진행됨에 따라 더욱 복잡하고 깊이 있는 음악적 텍스처를 펼쳐 보이며, 이는 마치 바흐 자신이 자신의 감정과 대면하고 이를 극복해 나가는 과정을 음악으로 드러내는 듯합니다.

2. 이 곡만의 특색

 64개의 변주로 구성된 이 곡은 각 변주마다 독특한 리듬과 멜로디를 사용하여 감정의 폭을 넓힙니다. 바흐는 단일한 주제를 바탕으로 변주를 꾸준히 발전시켜 나가면서, 바이올린 한 대로 오케스트라처럼 다양한 소리와 질감을 표현해 내는 기교를 선보입니다. 이는 단순한 악기의 한계를 뛰어넘어 음악적 표현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시도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3. 감상 포인트

BWV 1004 감상하기
주제 제시와 초기 변주 :

 곡의 초반부는 명료하고 강렬한 주제로 시작하여 관심을 이끕니다. 이 간결한 멜로디는 바이올린의 깊은 울림과 함께 감정을 서서히 쌓아 올리며 감상자를 깊은 사색으로 초대합니다. 초기 변주에서는 바이올린의 다양한 현을 활용한 리듬과 하모니의 변화가 돋보이며, 이는 듣는 이로 하여금 점진적으로 감정이 깊어지는 경험을 선사합니다. 각 변주가 진행될수록 섬세하게 변화하는 표현력은 바이올린 한 대만으로도 오케스트라 전체가 연주하는 듯한 착각을 일으키게 합니다.

중간 부분의 클라이맥스 :

 중반부는 음악적 텍스처가 더욱 복잡하고 강렬해집니다. 바흐는 이 구간에서 화성적, 리듬적 기법을 완벽하게 사용하며, 듣는 이의 감정을 한층 더 끌어올립니다. 바이올린의 깊은 아르코(arco, 활을 사용하는 기법) 기법은 감정의 고조를 극대화하며, 이는 기술적으로 매우 도전적인 부분입니다. 연주자의 해석에 따라 다양한 감정을 전달될 수 있습니다.

주제의 재현과 음악적 귀결 :

 결말에 가서는 초기에 제시된 주제를 다시 가져오며, 이는 전체 작품에 대한 음악적 및 감정적 통일성을 제공합니다. 이 주제의 반복은 곡의 집중력을 높이고 청중에게는 처음 음악을 접했을 때의 감동을 새롭게 회상하게 하며, 각 주와 변주 사이의 연결고리를 강조하면서 음악적 여정의 완성을 알립니다.

4. 주인장 혼잣말 감상평 (블로그 올린 영상 기준)

 초반부는 애절함과 고통이, 중반부는 다양한 감정들이 오고 가며 후반부엔 다시 초반부의 감정이 관통하면서 상실의 아픔 또한 인생의 한 부분임 받아들이는 평온함을, 동시에 슬픔 그 자체가 된 듯하다.